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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냄새 - 옥수수 삶는 냄새

남동글 2020. 8. 17. 22:50

우리식구들은 옥수수를 좋아한다. 외가가 강원도라 맛있는 옥수수를 쉽게 막으며 자랐다. 할머니가 농사 지으신 옥수수를 따서 바로 가마솥에 삶아서 가져와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먹는다.
집에서 직접 쪄먹기도 하는데 옥수수가 익어갈 쯤이면 나는 냄새가 있다. 달달하면서도 고소한 냄새. 더운 여름이지만 그 열기가 반갑다. 뜨거운 옥수수를 손에서 굴려가며 내렸다 들었다를 반복하며 먹는다. 좀 식고나면 손으로 옥수수 알을 따서 막는다. 어릴 때는 길게 따서 먹는게 하나의 재미였지.
오늘도 옥수수 찌는 냄새에 여름이구나 느끼며 설레는 맘이 든다. 어릴 때부터 쌓아온 추억도 불러주는 냄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