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서촌카페 - 스태픽스

남동글 2020. 4. 7. 19:07

서촌을 좋아한다.

서울 시내에 다양한 번화가?가 있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 동네들이 있는데

나는 그중에서도 서촌, 북촌, 광화문 요동네를 좋아한다.

조용하고 사람이 적지도 그렇다고 너무 복잡하지도 않은 곳.

조금만 나가면 높은 빌딩숲이지만 그동네는 높지 않은 건물들이 이어진다.

서촌이 뜨는 동네가 된 지 어느새 5년은 된 것 같은데 생각보다는 거대 자본 유입이 적었고

초반에 있던 가게들이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경우가 많다.

거기에 작은 가게들이 조금씩 추가되고 있는 느낌.

 

오늘 포스팅하는 스태픽스는 가게가 많은 골목에 위치하고 있지는 않다.

사직동주민센터쪽, 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을 옆으로 끼고 쭉 올라가면 나오는 곳.

경복궁역 1번출구로 나와 쭉 걷다가 길을 하나 건너고 좁은 골목을 따라 가다보면

나오긴 하는거야? 제대로 가고 있는거야? 싶을 쯤 도착하게 되는 곳.

가는 중간 중간 인도 관련 잡화 가게, 짜이를 파는 가게, 꽃집 등 작지만 개성있는 가게들도 있고

꽤 괜찮아보이는 카페들도 여러곳 생겨서 보는 재미가 있다.

 

 

작년부터 핫한 스태픽스는 들어가면 벽돌건물이 있고 마당이 있다.

넓은 마당에는 큰 나무가 한 그루.

마당에 자리도 꽤 여러 개가 있어서 지금부터 초여름까지, 그리고 가을에 특히 인기가 있는 곳.

강아지가 같이 올 수 있는 카페인데 마당 뿐 아니라 실내 공간에도 같이 있을 수 있다.

갈 때마다 커다란 강아지와 함께 오는 외국인을 만났던.

 

건물 1층에 카페가 있는데 테이블이 은근 많지만 언제나 사람도 많다.

이날은 음악이 꽤 크게 틀어져있고 사람도 많아서 실내가 너무 정신이 없었다.

그냥 다른 데 갈까? 하면서 나오는데 야외 자리가 나서 가방 두고 주문하러.

우리나라, 아직은 가방 두고 주문하러 가도 아무 문제가 없다. 좋다.

 

 

메뉴는 카운터 옆 벽에 붙어 있다.

음료가 아주 다양한 느낌은 아니다.

에스프레소를 마시는 사람은 별로 없으니 커피도 5,500원-6,500원사이인 셈.

기본적인 차 종류랑 에이드류가 네 개 정도씩.

맥주, 와인도 있다.

날씨 좋을 때 야외 자리에서 맥주 마셔도 좋겠다.

밀크티나 코코아같은 우유베이스음료들도 있다.

엄청 다양하진 않지만 실속있는 구성인 것 같다.

카페인에 약한 내가 고를 법한 메뉴들도 꽤 있고.

 

 

 

한켠에 파운드케익이 있는데 종류가 꽤 많은데 이미 얼마 안남았다.

라즈베리 치즈케이크 6,500원.

양이 적은 편이지만 맛은 있다.

그래도 내 기준엔 좀 비싸다고 느껴지기는 한다.

 

 

한 켠에는 식기도 판다.

근데 아래 사진은 카운터 옆쪽으로 있어서 뭔가 맘껏 보기 어려운 자리랄까...

애매하다...

가격은 제대로 보지는 않았는데 사진에 찍힌 것을 보니 역시나 저렴하진 않다.

브랜드가 있는 제품들이겠지?

요즘 유리컵 사고 싶은데 또 찾아봐야겠다.

근데 뭔가 여기서 사고 싶진 않았다.

너무 사람 많고 시끄러워서 정신 없어서 그릇 포장도 제대로 안 해주실 것 같은 그냥 내 생각.

카페 감성 담아 예쁘게 포장해주실 수도 있겠지만.

직원 분 얼이 빠져 보였다는...

따로 진동벨도 없어서 번호로 불러주는데 번호를 잘 기억해야 한다.

영수증은 음료와 함께 받을 수 있으니까.

야외에 나와서도 000번 주문 고객님~~~ 하고 불러주는데 잘 듣고 있어야 한다.

약간 극한 알바의 느낌.

나처럼 목소리 작은 애는 일 못할 것 같아.

 

 

친구가 주문한 아이스아메리카노와 내가 주문한 루이보스티

그리고 라즈베리 치즈케이크.

날씨가 해는 따뜻한데 바람이 차서 따뜻한 거 시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파운드케이크 옆쪽으로 테이블에 담요가 있는데 사용하면 된다.

나는 마침 있어서 들고와서 썼는데 옆에 분들은 없으셨는지 춥다고 하다가

우리가 나가면서 정리해서 올려두는 것 바로 가져다 쓰셨다.

 

강아지들은 뛰놀고,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야외 자리에선 거리두기가 가능해서 좋았는데

말만들으면 참 평화롭게 느껴지네.

그러나.............

바람이 부는데 먼지가 너무너무너무 날렸다.

컵 위에 휴지 올리고 컵받침을 위에 올려서 막아놨다.

친구 머리에도 먼지가 엄청 붙고....

담요에도 굵직한 먼지랄까, 마른 잎이랄까 그런게 꽤 많았다.

친구가 여기 잔디 좀 빨리 심어야겠다고.

먼지 너무 날린다고.

겨울이라 잔디가 다 사라진걸까?

얼른 잔디 심어주세요..........

 

당분간 또 가진 않을 것 같고,

초여름에 한 번 다시 가고 싶다.

마당에 잔디도 좀 자라고

큰 나무에 잎도 무성해졌을 때 가면 좋을 것 같아.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서울 시내에 이렇게 넓은 마당을 가진 카페라니.

또 찾게 되는 곳.

 

강아지 싫어하거나 무서워하는 사람에게는 비추천.

강아지를 꽤 많이 데리고 오시기 때문에.

대부분은 잘 살피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 안 가게 해주시지만

혹시 모르니까 강아지를 많이 만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