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파는 카페, 꾸까(kukka) 광화문점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결혼식은 이어진다.
연기한 친구들도 있지만 그냥 진행하는 친구들도 있다.
경복궁 근처에 있는 루드블랑에서 결혼식을 보고 길건너면 있는, 한 번쯤 꼭 가보고 싶었던 카페 꾸까를 찾았다.
계단을 오르고 문을 열면 창이 많은, 그래서 빛이 잘 드는 카페에
꽃이 한 가득 보인다.
꽃 정기구독 사이트인 꾸까에서 하는 카페.

공간 전체를 빙 둘러 창이 있는데 창 옆으로 자리들이 있고
가운데는 꽃이랑 화병, 꽃가위 등의 부자재를 전시하고 판매하는 자리.
창가에도 곳곳에 생화가 있다.
예쁜 보라색 꽃이 있는 자리에 자리를 잡고 주문하러.

커피는 마스카포네 크림 라떼, 얼그레이 크림 라떼, 아포가토 6천원
바닐라빈라떼 5천5백원, 비엔나커피 5천원
카페라떼 4천5백원, 아메리카노 4천원.
종류가 엄청 많진 않지만 알차다는 느낌.
블렌딩 타입도 선택할 수 있어서 좋고 가격도 적당하다.
콜드브루메뉴도 3개 정도 있고 쥬스류, 밀크티, 에이드 등의 논커피 메뉴
루이보스, 카모마일 오렌지, 크랜베리허브같은 차종류도 있다.
그리고 시즌마다 메뉴를 조금씩 더하는 것도 같다.
케이크도 좀 있었는데 우리는 결혼식장에서 밥 먹고 와서 배부르니 디저트는 패스.


나는 상큼하고 달달하게 청포도 쥬스.
다른 사람들은 얼그레이크림라떼랑 흑임자 뭐를 시켰던 것 같다.
요 카페에선 음료를 주문하면 꽃을 한 송이씩 가져갈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하니까 음료 값이 더더욱 안 비싸게 느껴진다.
내가 간 날은 분홍 장미와 빨간 장미 중 택.
나는 뒤에 약속이 있고 다른 오빠도 출근할거라고 나머지 한 명 언니에게 꽃 몰아주기.
세 송이 모두 언니가 들고 갔다.
뭔가 음료도 마시고 꽃도 보고 꽃도 받고.
기분 좋아지는 카페.


꽃 파는 카페답게 꽃도 여러 종류가 있었다.
꽃 냉장고도 있고.
한 쪽에는 꽃 포장 해주는 코너가 있고
한 켠에는 클래스를 들을 수 있는 강의 공간이 있다.
내가 간 날도 수업이 있었는지 수업 끝나고 꽃을 들고 나와서 포토스팟을 찾아 꽃 사진 찍기 바쁘시더라.
나가면서 양 손에 꽃도 가득 들고 가고.
나도 작년 이맘 때는 주2회씩 꽃 수업을 들었었는데.
3달 정도 들었었나.
창업기초반 같은 거라 엄청 다양하게 배우고 꽃다발, 꽃꽂이, 관련 상품 제작 다 했다.
회사 퇴근하고 가서 하려니 너무 피곤하고 끝나면 집에 가기 바빴는데
그래도 그때는 집 곳곳에 꽃이 가득가득하고 꽃향기도 은은하니 계속 나서 참 좋았다.
퇴근하고 이어지는 수업만 아니었어도 훨씬 재밌었을텐데 아쉽다.
그리고 첫 시간 듣자마자 아 나는 창업은 아니구나 했지.
소질도 없고 꽃집은 정말 막노동이네 싶었다.
그 후로 꽃집에서 포장값을 비싸게 불러도 비싼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주 들어 생화를 좀 사서 방에 꽂아 두고 싶었는데
(방 청소도 했겠다)
엄마에게 말하니 꽃 핀 화분을 내 방으로 옮겨주겠다고 생화는 사지 말라신다.
다 쓰레기라고.
버리기도 어렵다며....
일단 살 곳이 없어서 안 산다.

길다란 화병에 튤립을 꽂아도 예쁠테고
라넌큘러스도 참 좋은데, 꽃 시장도 가고 싶다.
양재 꽃 시장은 못 가보고 고터랑 남대문만 가봤지만
남대문만 가도 좋다.
어차피 내 방에 꽂아둘 거면 포장 필요 없고 마감쯤 가서 싸게 사올 수 있을텐데.
한 번 가야겠다!

다시 꾸까 카페 얘기로 돌아와서!
화장실 밖에 이렇게 손만 씻을 수가 있게 되어있다.
매우 좋음!!
특히 요즘처럼 손 씻기를 자주 해야하는 때에는 더욱 좋다.
화장실에 사람 있어도 손만 씻을 수 있고.
사실 꾸까카페는 내 기대보다는 별로였다.
다른 지점도 더 있는 거로 아는데 다른 지점을 가봐야하나.
그래도 해가 잘들고 위치도 나쁘지 않아서 적당한?
그 동네에 가면 다시 갈거냐 물으면 음, 그냥 다른 곳을 가련다.
조금 더 가서 경복궁역 근처에 가도 좋아하는 카페들이 있고
안국역쪽으로 가도 더 좋은 카페들이 많다.
꽃은 그냥 꽃시장에 가서 보고 카페는 내가 좋아하는 카페를 가는 걸로.
그래도 여전히 꾸까 정기 구독은 좀 궁금하기도 하고 하고 싶기도 한 것!

초창기에 들어가보고 오랜만에 들어갔는데 다양해졌다.
다양해진만큼 가격도 다양해졌고.
첫 정기구독은 심지어 무료라니!
점점 더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그래도, 남대문 가서 직접 다양하게 꽃 구경도하고 신문지에 둘둘 말아서 한 단 사와서 내가 정리하고 방 곳곳에 두는 재미가 있긴하지.
꾸까의 정기구독과는 또 다른 재미.
둘 다 좋은데, 나는 아무래도 가성비를 택할 것 같다.
꾸까카페 포스팅으로 시작했는데 또 이런 저런 잡다한 얘기하다가
가성비로 끝나는 이번 포스팅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