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도 내가 좋아하는 동네.
자주 가진 않지만 가면 좋은 동네.
좋은 가게들이 띄엄띄엄 이어져있고 골목골목 들어가 있는데 망원/연남/익선동같은 번잡함은 덜하다고 생각되는 동네다.
오래된 연립이나 공장들이 여전하고 그래서 그 동네에 오래사신 것 같은 주민들이 보이고
그 사이로 새로 생기는 식당, 카페, 가게들과 그곳들을 찾는 사람들이 어우러져 있는 동네.
맛집도 여러가지로 많은데 오늘은 수제버거집을 찾았다.
치킨패티를 사용하는 기본버거가 유명하다는 르프리크.
맥도날드에서도 상하이나 맥치킨을 먹고 KFC에서는 당연히 치킨패티, 심지어 버거킹에서도 치킨패티버거를 먹는 내게는 좋은 곳.
친구가 여기를 가자고 해서 바로 오케이였다.
성수역 3번 출구로 나와서 자그마치를 지나고 쭉쭉 더 가다가 여기가 맞아? 싶은 골목에 위치해있다.
3번 출구에서 10분정도는 걸어야 도착하는 것 같다.
요즘 핫한 시몬스 팝업스토어에서 가까운 곳.
11시 30분에 오픈이라고 했고 나는 11시 50분이 좀 안되서 도착했는데 자리는 꽉 차있었고 앞에 웨이팅 리스트도 있었다.
다행히 이름이랑 번호를 남겨두면 070번호로 전화를 해준다.
30분 정도 대기 예상이라고 하셔서 골목골목 구경도하고, 건물 3층에 새로 생긴 빈티지샵도 구경하며 기다렸다.
실제로 30분 정도 기다린 것 같다.
일요일은 쉬고
런치는 11시 30분 - 3시
디너는 5시 30분-9시, 라스트오더는 8:30이다.
근데 8시 반에 주문을 하면 9시까지 먹는 건 좀 무리일 것 같다.
음식이 나오는데도 10분 정도 걸리는데 나처럼 천천히 먹는 애는 도저히 9시까지 먹고 나올 수 없을듯.
바로 주방이 있고 바 자리에 자리가 4석.
더 안쪽에 2인테이블 2개, 3-4인 앉을 것 같은 테이블1개라서 자리가 많진 않으니 대기는 항상 있을 것 같다.
바자리는 뒤편에 옷걸이가 있어서 좋다.
시그니처 버거랑 스페셜 버거가 있는데 친구랑 나는 둘 다 시그니처버거, 매운맛은 2단계로.
사이드는 검색해보면 챗포테이토, 감자요리를 많이 시키는 것 같은데 나는 체리토마토로 결정.
음료 가격이 착하다.
여기는 레스토랑같은? 수제버거집이라는 느낌이 강했는데, 요리를 내어주는.
음료가격은 일반 음식점 수준.
사실 메인이나 사이드도 비싸지 않고.
가격이 착한 곳.
스프라이트랑 펩시 하나씩 시켰는데 모두 레몬담긴 얼음잔과 같이 나온다.
사이드가 먼저 나오고 음식 소개를 해주신다.
요부분도 좋은 레스토랑 같다는 인상을 준 부분.
태운 토마토와 좋은 햄과 치즈.
상큼한 맛이 더웠던 오늘 날씨와 잘 어울렸고 햄버거 사이드로도 좋았다.
왠지 모르게 약간 동남아 온 느낌도 났다.
재료들이 모두 잘 어울렸던, 6,900원의 사이드메뉴.
그리고 주문한 버거가 등장.
반으로만 잘라서 손으로 들고 먹기를 추천하셨다.
고기도 부드러운 편이라 그렇게 먹어도 괜찮았다.
양배추가 많이 들어가 있어서 양배추가 막 떨어지기도 해서 한 입 먹고 양배추 따로 먹기도.
나중에 보니 친구는 안 떨어트리고 깔끔하게 잘 먹더라.
이게 처음엔 그렇게 안 매웠는데 반 먹고 나머지 반 먹기 시작하면서 매워지기 시작.
낮에 먹었는데 초저녁까지 목이랑 속이 매웠다.
매운거 잘먹었었는데 점점 속이 쓰리다....
아, 메뉴판에 르프리크의 버거 번은 김동일 쉐프님의 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라고 써있는데 옆 테이블 분들이 너 김동일 쉐프님 알아? 아니? 나도! 하면서 웃는데 ㅋㅋㅋㅋㅋ
나도!! 라는 마음과 함께 속으로 웃었다. ㅋㅋㅋㅋ
나는 일행이 음식이 다 나오고 도착했는데 친구가 도착하자 뜨거운 스팀타월을 주셨다.
다른 테이블은 보니 앉고 주문하면 먼저 주시는 것 같았다.
먹기 전에 뜨거운 스팀타월로 손 소독하는 느낌. 좋다.
근데 그러고 있자니 뭔가 마사지샵에 가야할 것 같은, 가고 싶은 마음.
기본으로 양파랑 방울토마토절임?피클?이 나오는데 상큼해서 음식들이랑 잘 어울린다.
시그니처버거가 하나에 7,800원.
스페셜버거는 10,800원.
사이드는 7,800원 하나(꽈리고추튀김), 나머지는 6,500원.
디저트도 있는데 타르트가 3천원.
타르트도 먹어보고 올 걸 그랬다.
음료는 탄산이 모두 3천원 맥주는 6천원-6천500원.
가격대비 매우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음악을 꽤 크게 트셨는데 주방이 오픈인데 작은 공간에 같이 있으니 주방 소리가 꽤 크게 들렸고
그래서 음악을 크게 트시는 것 같다.
그래도 연기나 냄새가 심하진 않아서 괜찮았다.
맛집 인정, 재방문의사 있음!
아, 그리구 이 건물에 식당과 요가원, 갤러리, 빈티지샵까지 다 있다.
뭔가 베트남 호치민에 카페아파트먼트였나 그것도 생각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