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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누룽지 백숙 - 비싸지만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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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남동글 2020. 3. 14.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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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때부터 가끔 가는 성북동 누룽지 백숙.
한성대입구역 6번출구에서 1111번 버스를 타고 회차지점에서 내리면 바로 보인다.
원래 늘 사람이 북적이고 주차장은 꽉차있고 대기가 가득한 맛집인데
코로나때문인지 그리 붐비지 않았다.
그래도 짧게 대기 시간이 있었다.
요 며칠 몸이 안 좋아서 골골대다가 고기를 좀 먹어야겠다 싶어서 오랜만에 방문했다.
두 명이서 방문한 건 처음인데 역시 여러 명이 가는 것을 추천.
대기할 수 있는 장소가 춥지 않게 잘 마련되어 있고 화이트보드에 직접 이름, 인원, 주문메뉴를 기재하면 되게끔
오래된 맛집답게 대기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다.

메뉴는 단촐하다.
누룽지백숙, 메밀수제비, 메밀전, 공기밥과 음료.
특이하게 음주가 불가하다.
지역특성상이라고 되어있는데 성북동이 음주불가 지역이던가..?
메인메뉴인 누룽지백숙은 좀 비싸고 나머지는 괜찮다.
백숙 자체가 2-3인분이라고 하는데 둘이 먹긴 많다.
성인 남자 둘이면 모르겠는데 한창 잘 먹는 때가 아니면 성인 남자 둘이 먹기에도 많을 것 같다.
메밀전은 한 번 먹으면 다음 방문 때는 안 먹게 되고
수제비는 양도 많고 맛도 있다.

예전에 성인여자3, 남자1이 갔을 때 백숙1 수제비2 메밀전1 이렇게 먹었는데 매우매우 배불렀던 기억.

자리에 앉으면 세팅해주시는 상차림.
나는 김치를 안 먹어서 다른 것들은 모르겠고
이집은 고추와 오이 맛집.
항상 고추와 오이를 리필해서 먹는다.
생야채를 먹을 일이 잘 없어서인지 식당에서 반찬으로 나오면 잘 집어먹는다.
김치 먹는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김치도 맛있다고.
깍두기는 좀 달다고.

그리고 메인!
큰 항아리에 누룽지가 있고 그 위에 그릇에 닭백숙을 내주신다.
백숙 먼저 먹으라고 내리지 말라고 하시는데 따뜻하게 먹기 위해선 그렇게 먹어야한다고.
위에도 밥알이 좀 있어서 좋다.
닭이 엄청 부드럽고 냄새가 하나도 안 난다.
퍽살도 부드러움.
몇 알 들어있는 은행을 좋아한다.

나는 어느 정도 먹은 후에 2층을 내린다.
닭보다도 메인이라고 생각하는 누룽지!!!

 

이거지ㅜㅜㅜㅜㅜ 고소한 누룽지!!!
닭 발라서 소금 간 조금해서 누룽지랑 먹으면 꿀맛!
혹시 조금 느끼하면?
고추나 오이 쌈장찍어서 반찬으로 먹어주구요!!

 

둘이 먹기엔 아무래도 많아서 결국 남기고!
우리가 남길 거 같았는지 지나가다 남은 것 포장 가능하니 말씀하세요라고 해주셨지만
이미 수저도 다 들어갔고해서 포장은 하지 않았다.
다음에 가게 되면, 남길 것 같으면 아예 처음부터 반은 포장해달라하고 먹기 시작하면 좋을 것 같다.
이 생각을 왜 못했는지!
친절하게 포장 얘기도 먼저 해주시고 고추&오이 리필도 해주시고 직원분들 응대가 좋다.

49,000원이라는 싸지 않은 금액 결제!!!
맨날 먹는 거 아니니까...!!
근데 둘이 먹어서 그렇지 셋이 저렇게 먹고 계산하면 비싸다고 느껴지진 않는다.
이쪽 갈일 있으면 먹어보라고 추천.
성북동에 위치한 집 답게 주차장도 잘 되어 있고 안내도 잘 해주신다.
먹고서 근처에 카페 많으니 카페로 가도 좋고 차로 움직였다면 북악 스카이웨이를 가도 좋다.

+화장실은 식당 안에 남/녀 구분되어 있다.
비누가 아니라 거품으로 나오는 세정제가 있고 핸드타월도 있어서 좋은데 너무 냄새가 안좋았다....
손만 씻고 나온건데 냄새때문에 좀 별로였음.
냄새만 잡아주시면 완벽할 것 같다!

든든하게 잘 먹은 한 끼.